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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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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필로 보는 성철 스님의 정신과 가르침[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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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월정사
 조회 : 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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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필로 보는 성철 스님의 정신과 가르침
"한국 불교의 스승으로서 흠이 없는 분, 한국 현대사에서 지남(指南)이 되시는 분."
부산 해운대 청사포 앞바다가 앞에 보이는 해월정사(051-703-9641~2)의 회주 천제 스님에게 1993년 입적한 성철 스님은 그런 존재다. '지남'은 남쪽을 가리킨다는 뜻이니 곧 '올바른 가르침을 제시하는 사표(師表)'라는 의미다. 성철 스님의 맏상좌이니 스승에 대한 당연한 예(禮)라 하겠지만, 천제 스님은 말로서만 그를 나타내지 않는다. 대신 스승의 삶과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 주겠다는 원(願)을 품어 왔다.
오는 19일 오전 11시 그 품어 온 원이 결실을 맺는다. 성철 스님 기념관 격인 봉훈관(奉訓館)의 준공법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준공법회일을 19일로 정한 것은 이날이 성철 스님의 15주기 기일이기 때문이다.
봉훈관 건립은 천제 스님이 지난 2002년부터 해월정사 내에 일으켜 온 불사. 1층에 사무실과 다실, 2층에 선방, 3층에 성철스님 유물관, 4층에 법당이 들어서 있다.
중심은 아무래도 3층 유물관. 천제 스님은 이곳을 '시월전(示月殿)'이라 이름붙였다. '달(月)을 보여 준다'는 것은 곧 진리를 보여 준다는 뜻. 친필 법문 원고나 노트, 경전풀이, 매일 한 장씩 찢던 일력 따위에 쓴 메모 등 성철 스님의 가공되지 않은 흔적 120여 점을 전시해 놓았는데, 그래서 그의 정신과 가르침을 더 생생히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947년 성철 스님이 봉암사 결사를 주도하면서 만든 청규(淸規)인 공주규약(共住規約)의 초안이다. '먹을 것이 없으면 차라리 살인·절도를 할지언정 어찌 부처님을 생활도구화 하겠는가!'라며 부처님법대로 살 것을 다짐한 봉암사 결사에서 성철 스님이 주창한 3대 원칙은 '무속불교의 타파', '상업사찰의 근절', '사기승가의 정화'였다. 시월전에 전시된 이 초안에는 당시 성철 스님이 어떤 마음으로 공주규약을 제창했는지 여실히 드러나 있다.
'受施如箭(수시여전)'이라는 글귀도 같은 선상에 있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이다. '시주 받기를 화살 받는 것처럼 두려워 하라'는 이 글귀는 그가 오늘을 사는 불제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했는지 짐작케 하는 상징적인 문구다.
이번 봉훈관 준공법회는 정법구현(正法具顯)을 통해 청정승단의 가풍을 진작시켜야 한다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받들겠다는 다짐의 의미로 치러진다. 천제 스님은 그 뜻을 짐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철 스님은 스스로 부처임을 내세운 적이 없습니다. 단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을 뿐이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제 말이 아니라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전할 뿐입니다. 봉훈관은 그런 곳입니다. 누구든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친견하고 받들어 되새기자는 것이지요." 임광명 기자 kmyim@busanilbo.com |
 / 입력시간: 2008. 10.14. 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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